감기 두통과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인류가 직립보행하면서부터 시작된 아주 오래된 이 질병은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의 사용 그리고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패턴, 운동부족, 잘못된 습관 등의 영향으로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허리 통증을 비롯한 척추 질환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1명은 척추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진료권수도 8,790만으로 7년 새 2배가 늘었다.
이정도면 국민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척추질환에 걸리면 환자는 선로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치료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신경외과에 가야하나? 정형외과에 가야하나? 의사들마다 치료법 또한 다양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수술일 것이다.
최근 수술건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2014년에 척수질환 수술건수는 15만 5천건으로 2007년 대비 31.6% 증가되었다. 무엇보다 10건 중 최소 1건 이상은 불필요한 수술로 의심되면서 수술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척추 수술 할 것인가? 말것인가? 환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척추는 정면에서 보면 일직선이라 마치 하나의 뼈로 보이지만 실제로 척추골이라는 뼈를 탑처럼 쌓아올린 S자형태의 구조이다. 목뼈인 경추, 등뼈인 흉추, 허리뼈인 요추, 엉치뼈인 천골, 꼬리뼈인 미골이 서로를 의지하며 우리의 몸을 지탱해 지고 있다. 또한 척추 안에는 두뇌의 명령을 신체 각 부위에 전달하는 중요한 신경 척수가 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척추에 손상이나 변형이 생기면 척추로 연결된 골격은 물론 운동, 감각, 자율신경 등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척추는 우리 몸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방법에 있어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척추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그 선택과 원칙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척추 질환은 왜 일어나는 걸까?
척추 질환의 원인
1. 척추관 협착증
우리 몸의 중심 척추에는 중추신경 척수가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있다. 이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두터워 지고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를 척추관 협착증이라한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2. 추간판(디스크) 내장증
디스크 내부의 손상된 부분에서 염증 물질이 나와 신경과 면역체계에 자극을 가해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 추간판 내장증은 유해성이 강한 액체가 흘러나와서 신경막을 자극하게 되면 통증은 극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아무리 증상이 극심하더라도 수술적인 치료는 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보존적인 치료, 즉 소염제를 쓴다거나 절대안정을 취하면서 염증 반응을 없애고 필요한 물리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3.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우리몸의 기둥인 척추는 목부터 허리를 잊는 척추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조직인 디스크가 있다. 젤리처럼 생긴 수액과 이것을 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디스크가 압력을 받을 경우 수액이 뛰어 나와 신경을 자극, 심각한 통증을 초래한다. 이것이 추가판 탈출증이다.
추간판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는 경우가 10% 내외라고 한다. 대부분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무엇보다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해소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은 한 번에 오랫동안 하는 것은 효과가 없으면 적게 자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척추 질환 치료 방법
1. 척추 운동
척추건강은 근력강화가 관건이다. 척추뼈를 바로 세는 기립근, 등근육을 싸고 있는 광배근, 둔부 근육 등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시키면 척추뼈를 바로 세우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는 근육들이 척추대신지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효과에 관한 실제 연구(JAMA 2016)를 보면 운동만으로 요통의 위험이 35%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를 강화하는 운동에는 필라테스, 스트레칭. 요가, 헬스, 수영 등이 효과적이다. 이 모든 운동은 척추 주변 근력을 강화해주는 운동이다. 무엇보다 허리를 바닥에 앉는 것, 쪼그려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척추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허리 펴는 운동을 자주 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생활 습관 개선
척추는 서 있을 때 보다 앉아 있을 때 그 부담이 커진다. 때문에 다리를 꼬거나 허리를 빼서 앉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의자에 앉았을 때는 등을 곱게 펴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는 등받이에 붙이는 것이 좋다.
3.주사치료(신경차단술)
방사선을 투과시켜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을 찾아 주사를 놓는다. 디스크와 인대, 뼈 등 척추구조물에 눌린 신경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주사하는 것이다. 환자의 증상에 맞는 적당양의 약물 투여가 주사치료에 관건이다.
4. 척추 수술
상당기간 보존적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고 척추질환 말기의 마비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은 불가피하다. 초기나 중기에는 물리치료나 약 또는 주사치료로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통증이 심해지고 환자가 견디기 어려워질 때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때 어긋난 뼈를 원위치 시키고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마지막 치료단계인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수술은 먼저 어긋난 뼈를 원위치 시킨 후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혀 신경을 풀어주고 뼈가 다시 어긋나지 않도록 자가 뼈를 이식한 다음 나사로 고정시킨다.
수술 후 철저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관리는 일단 흡열을 하면 안되며 고정된 자세로 허를 사용하는 장시간 운전한다든가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것도 줄여야 한다. 또 너무 살쪄서 비만하면 허리에 부담이 되므로 체중관리를 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약해진 근육을 강하하고 재발을 막기 위하여 걷는 운동을 매일 해야 한다.
척추질환은 퇴행성질환이다. 척추를 많이 무리하게 사용하게 노화의 결과이다. 이 말은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고 완치 또한 없으며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이다. 실제 척추질환 환자의 연령대 분포를 보면 노화가 본격화되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의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수면 80세를 넘어 100세를 바라보는 요즘 만약 50대에 척추 질환을 앓게 된다면 극심한 통증을 안고 나머지 50년을 살아야 되는 것이다. 척추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척추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통의 근원이 될 수 있다. 현대인의 고질병의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척추질환이 의심된다면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마다 병원마다 치료 방침이 다를 수 있으니 두 곳 이상의 병원에서 소견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그 중에 자신과 맞는 진료과목과 의료진을 선택하는데 척추질환은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오래 믿고 따를 수 있는 주치의가 필요하다.
수술은 최종단계의 치료방법인 만큼 수술에 앞서서 보존적 요법을 다양하게 해보는 것이 원칙이다. 단 한 가지 치료법을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에 따라서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수술을 할 경우 혹시 있을지 모를 합병증은 물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 식이요법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100세 시대 건강한 척추를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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